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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협회 “내년 자동차 내수 판매 182만대”…올해보다 4.4%↓

입력 | 2020-12-23 10:58:00

지난 11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4%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민간 소비가 감소하고, 내수 활성화 방안 축소 등 미비한 정책이 요인으로 제시됐다.

또한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경쟁 격화로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국 순위도 2계단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차산업협회는 보고서에서 2021년 자동차 내수가 올해보다 4.4% 감소한 182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로 예상했다. 수출과 생산 모두 올해(191만대, 350만대) 보다는 증가하지만, 2019년(240만대, 395만대)은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차산업협회는 국내 시장의 경우 경제성장 회복세에서도 불구하고 기업·노동·환경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가계부채 증가 및 소득 감소에 따라 구매 여력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노후차 교체지원 미실시,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도 내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차산업협회는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있어 미래차 산업에 대한 대비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기준 설비투자액은 올해 7조원에서 내년 6조1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따라 올해 공급 차질을 겪었던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는 대기 및 정상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차산업협회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뜨거워 지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국 순위도 올해 5위에서 내년 6위나 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차산업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수요 위축, 일부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정부의 신속한 방역과 긴급금융지원, 내수 활성화 정책, 완성차 업계 신차 출시 등이 뒷받침된 결과다. 부품업계의 경영실적 역시 3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정만기 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내 규제강화와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업체의 생산 경쟁력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대체근로 활용, 교섭 주기 중장기화 등의 노동법제 개선, 내수 시장 유지를 위한 개소세 인하 폭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