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여야는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작부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변 후보자를 옹호하며 국민의힘에 맞서다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면면을 살필수록 이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 자질을 검증했는데 충격적일 정도”라며 “구의역 사고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망자를 폄훼했고 임대주택 세입자에 대해서는 ‘못 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밥을 사 먹느냐’고 했다”고 비판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는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다. 국무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 사람의 영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하는 의심을 가지게 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변 후보자마저 국무위원이 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양심, 대한민국의 자부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다”며 “변 후보자는 오늘 즉시 자진 사퇴하고 만약 용기가 없다면 임면권자는 즉시 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일방적인 정치 공세를 펼칠 것이 아니라 후보자로부터 해명을 들어 의혹을 해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방어막을 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변 후보자에 대한) 보도가 많이 있었는데, 보도 내용에 대해 자초지종이 무엇이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진위를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이 청문회다”며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 단정 짓고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악의적으로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과연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어떤 당인가. 박덕흠·전봉민 등 마피아들을 생산한 당이고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 변 후보자가 부적절하고 실망스러운 실언을 했지만, 이 자리에서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지금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등에 대해 청문위원으로서 청문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변 후보자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한 것 등을 놓고 “자료 요구와 지적에 겸손하게 대응하고 답해야 할 분이 이런 행사를 하며 대통령을 망신 주지 않았는가”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무슨 망신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송 의원이 “청문위원들의 요구와 질의에 충실히 답할 생각은 안 하고 청문회 전날 특정 정당에 가서 사과했다”고 하자 김진애 의원이 “그만해”라고 소리치는 등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