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기 위해 교내 100주년 기념관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전국에서 일제히 수험생에게 통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학교에서는 운동장이나 학교 건물 입구에서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23일 일선 학교와 교육청을 통해 2021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배부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탓에 운동장 등에서 ‘워킹스루’나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성적표를 받도록 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고는 이날 오전 교내 100주년 기념관 1층 복도에서 30분 간격으로 반을 나눠 성적표를 배부했다.
통지된 시간이 될 때마다 학교 앞에 속속 모습을 드러낸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일부 학생들은 고민에 잠긴 표정으로 성적표를 손에 쥔 채 한참을 서 있다 발걸음을 돌렸다.
이화여고 3학년 윤주희양(18)은 “성적표를 아직 안 봤다”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려고 한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조수민양(18)은 “생각보다 등급이 안 나와서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등급컷이 올라간 과목도 있어 최저등급을 못 맞추는 학생도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예상은 했지만 국어영역에서 점수가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이라고 밝혔다.
김모양(18)은 “국어 시험을 풀 때는 어렵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막상 채점하니까 많이 틀렸다”라고 말했다.
이지민양(18)도 “문학이 비문학에 비해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문학이 어려우니까 뒤에 있는 비문학을 푸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탐구영역에서 문제가 쉽게 출제된 과목 같은 경우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어서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우려도 나왔다.
주희양은 “사회탐구는 너무 쉬운데 세계지리는 하나 틀리면 3등급이 나와서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춘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계지리 같은 경우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1등급 학생만 13.64%에 달하는 상태다. 세계지리 외에도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사도 만점만 1등급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재수생 비율이 29.9%로 2005학년도 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최고치를 보인 점도 변수다.
예체능계 진학을 준비 중인 박수인양(18)은 “올해 재수생과 반수생이 많아서 정시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거 같다”면서 “예체능 하는 재학생들은 추가합격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