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솔 게임(비디오 게임) 시장이 2021년 1조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 시장규모는 15조 5,750억 원이다. 이 중 2019년 콘솔 게임 시장 매출은 6,946억 원을 기록했고 점유율은 4.5%다. 2018년 대비 매출액은 1,660억 원 늘었고, 성장률은 31.4%에 달했다. 어마어마한 성장세다.
왼쪽부터 닌텐도 스위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MS 엑스박스 시리즈 X/S (제공=각사)
특히, 2019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성장을 이뤄낸 것이 의미가 크다.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는 2019년 매출이 710억 원으로 전년보다 54.5% 줄었다. 차세대 기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현세대 기기의 판매량 감소, 타이틀의 다운로드 판매가 진행되는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서비스의 일본 이전으로 국내 매출 인식 분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백서는 2020년 콘솔 게임 시장도 2019년 대비 24.9% 증가한 규모로 8,676억 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닌텐도 스위치 기기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의 인기 타이틀 판매에 힘입어 2020년 역시 높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2020년 최고의 히트작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는 연중 품절을 이어왔다.
국내 시장 규모와 전망(출처=대한민국 게임백서)
그리고 백서는 2021년을 국내 콘솔 시장이 1조 원대 시장 형성의 원년으로 꼽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유도 존재한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같은 신형 기기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소니와 MS는 올해 11월 신형기기를 출시했지만, 유통 물량이 넉넉지 않아 구매하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는 콘솔 게임 시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있어 넉넉한 물량 수급이 더 힘들다.
신형 콘솔 기기 부족 현상은 한동안 이어지겠으나 2021년에는 상황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21년 신규 콘솔 기기의 판매량의 증대가 콘솔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펄어비스는 2021년 겨울 '붉은사막'을 PC와 콘솔 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프로젝트 TL'을 PC와 차세대 콘솔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라인게임즈 2022년 '창세기전' 등을 선보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제공=펄어비스)
이뿐만이 아니다. 인디 게임사들도 콘솔 시장에 대거 진출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엑스박스 올 액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국내 개발사가 개발한 다수의 인디 게임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다운로드 방식의 구매가 전통적인 디스크 판매량을 추월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다운로드 판매의 경우 별도의 중고 거래 등이 불가능해 콘솔 게임 시장규모 증가에 더 도움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별도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거한 모델이 나왔을 정도로 다운로드 방식의 판매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국내의 경우 시장의 주축 중 하나인 PSN의 서비스 이관으로 국내 매출이 감소했기에 마냥 반기기만은 어려운 부분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외에 전체적인 정품 사용자 증가도 콘솔 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