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으로 사망한 조시 마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독일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휴가를 앞두고 이틀 동안 굶다가 24세의 나이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평소 ‘거식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출신의 조시 마리아(24·여)는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섬으로 친구와 여행을 떠났으나 친구 품에서 잠깐 잠든 뒤 깨어나지 못했다.
생전 마리아는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이 거식증과 싸우고 있음을 당당히 공개하며 사람들과 거식증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했다.
“거식증은 무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라던 마리아는 “거식증 환자에게 있어 날씬해지려는 욕구를 거스르고 살을 찌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싸움”이라 말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거식증으로 사망한 조시 마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마리아는 “스스로 (뚱뚱하다) 의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꿈을 좇아 열심히 싸우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처럼 거식증을 앓는 사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렇게 의연해 보이던 그는 사망하기 며칠 전, 섭식 장애로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10명 중 1명이 되고 싶지 않다”던 그는 결국 거식증으로 숨을 거뒀다.
SNS상에서는 이른바 ‘프로아나(pro-ana·거식증을 찬성함)’로 불리는 거식증 동경 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추구하며 무작정 굶거나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10대들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