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가진 분이 거짓임을 몰랐을 리가 없다. 알면서도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5부 요인 초청간담회에서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께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또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킨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백신 개발 및 확보를 언급한 10여 차례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은 13회나 지시했는데 백신 확보에 실패한 것은 전적으로 아랫사람들 책임이라는 것”이라며 “‘월성 1호기는 아직도 가동 중이냐’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관료들은 영혼을 팔았고 ‘신내린’ 사무관은 444개의 증거자료 파일을 삭제했다가 수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 장관에 항명한 검찰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소송 중이다. 13번의 대통령 지시를 어긴 공무원들은 얼마나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뻔히 알면서도 장차 책임지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그런 부끄러운 대통령을 가진 국민이 불쌍하다”며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의 감동적인 담화와 화이자 백신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는 사진을 보고 우리 대통령이 더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는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했다.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는 게 정치인데, 왜 정치를 중단하라고 하느냐”며 “코로나 시국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이라며 가장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아니었던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