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범 여권과 정의당 등의 청년 정치인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관련 막말을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구의역 김군’의 또래 청년층에서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임명을 강행하고자 했던 정부여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변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릴지 결론 짓지 못 한 상황이지만, 당내 청년 정치인들은 변 후보자의 막말에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22일 논평에서 “정부는 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면서 “변 후보자는 산재 유족들과 청년들로부터 결국 용서받지 못했다. 정부는 변 후보자를 청문회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23일 논평에서 “변 후보자의 발언은 공직자로서도,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도 자질이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국토부 장관으로서 일말의 자격조차 없는 변 후보자를 지금이라도 지명철회 해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 대학생 신분 최고위원인 박성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비판 발언을 했다. 다만, 이낙연 대표가 같은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당내 인사들의 자제를 당부한 이후 관련 발언은 잦아들었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변창흠 후보자와 관련 “어떠한 해명이라도 무마가 잘 안 될 것”이라면서 “특히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과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 가치의 발언이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청년층,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대안도 준비돼 있고 많은 경험이 있다”며 “장관이 된다면 청년층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아주 실효성 있는 대안들을 분명히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변 후보자를 감쌌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더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마음의 죄, 빚을 진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