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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키운 ‘삼성 SW사관학교’…취업률 60% 뚫었다

입력 | 2020-12-23 16:34: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0/뉴스1


삼성전자가 청년들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위해 매달 100만원씩 교육비까지 지원하며 운영 중인 ‘SW아카데미’ 수료생 취업률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인재 양성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삼성전자의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SW 인재 양성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삼성청년 SW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 3기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수료식에는 서울·대전·광주·구미 등 4개 지역 교육생 중 400여명이 온라인 수료식에 참가했다.

올해 1월부터 교육과정을 밟기 시작한 3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1년간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용 키트도 배송하며 오프라인과 흡사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3기 과정 중에서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된 과제 2건은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에서 우수작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수료식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SW가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앞으로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대책에 포함됐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며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삼성전자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고강도 집중적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을 위해 삼성전자는 매달 100만원씩의 교육지원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료한 3기까지 누적으로 1623명이 SSAFY를 거쳐갔다. 이 중에서 취업에 성공한 교육생들은 1009명에 달해 취업률은 62%로 나타났다.

SSAFY 교육생들이 취업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네이버 등 IT기업 외에도 현대자동차,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와 금융기업들까지 총 370여곳이다.

인문계 전공으로 SSAFY를 거쳐 농협중앙회에 개발자로 입사한 3기 수료생 김민지씨(27)도 “SW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막막했으나 전문적 교육과 지원금까지 받으며 취업에 성공하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500명이 입과한 4기가 교육 중에 있다”면서 “내년 1월부터는 5기 750명이 입과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SSAFY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도 기업의 인재육성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수료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혁신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핵심 실무 인재 양성사업(K-Digital Training)을 통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학 교육과정과 기업 현장에서의 미스매치는 우리나라가 풀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SSAFY는 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 육성의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청년 SW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깊게 반영돼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미래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는 청년들이 SW 역량을 갖추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하에 청년 SW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직접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에 위치한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가 교육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고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