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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또다시 논란 예고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밥을…”

입력 | 2020-12-23 16:46:00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공유주택 입주자와 관련해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한 발언을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는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취지로 임대주택 내 공유식당 필요성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성인 경우는 화장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게 아주 조심스럽다”며 “함께 아침식사 하는 것을 전제로 부엌을 줄이면 실제 문화와 맞는가. 그러면 입주자부터 아침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하도록 (공유주택)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뒤 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 말란거냐고 비약되는 게 억울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아침 식사를 언급하면서 뜬금없이 ‘여성의 화장’을 이유로 삼은 변 후보자의 왜곡된 성인식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은 꾸미고 나서야만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후 진선미 국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여성이 화장 때문에 아침을 안먹는다는 표현에 대해 정확한 취지를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변 후보자는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 유감을 표명한다”며 “임대주택 제반시설을 설계하거나 건축할 때는 이용 수요를 잘 판단하라는 취지로 설명드렸는데,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진 위원장은 “저도 어제 성 인지 교육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가 갈등이 예민해지는 상황 속에서, 특히 국토부 관련해 여러 부처나 공기업 산하기관들이 조금 더 조직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선도적·적극적으로 성 인지 교육들의 기회를 더 갖게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변 후보자는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