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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비 개인 위생 강화 →“호흡기 바이러스 양성률 감소”

입력 | 2020-12-23 17:35:00

우리아이들병원 2019년6월~11월 vs 2020년6월~11월 호흡기바이러스 현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정부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사 코로나19와 별개로 다른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 병을 통칭하며 감기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200개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30~50%가 라이노 바이러스, 10~15%가 코로나 바이러스 그 외에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보카 바이러스, 메타뉴모 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6개월과 코로나19 유행 후인 2020년의 6개월 동안 호흡기바이러스 PCR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호흡기 바이러스별 양성률의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를 살펴보면 2019년 6월부터 11월까지 총 767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중복 감염 포함. 예를 들어 아데노바이러스와 라이노바이러스가 중복 감염된 케이스도 각각 포함)
▲아데노 바이러스 151건,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93건, ▲A형 독감 8건, ▲B형 독감 3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46건, ▲메타뉴모 바이러스 51건, ▲코로나 바이러스 26건, ▲엔테로 바이러스 50건, ▲보카 바이러스 109건, ▲라이노 바이러스 243건.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총 545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아데노 바이러스 15건,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0건, ▲A형 독감 0건, ▲B형 독감 0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0건, ▲메타뉴모 바이러스 0건, ▲코로나 바이러스 0건, ▲엔테로 바이러스 1건, ▲보카 바이러스 54건, ▲라이노 바이러스 240건.

전체적으로 2019년 6개월 동안에 비해 2020년 6개월 동안 호흡기 바이러스는 7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라이노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2019년 243건에서 2020년 240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비슷한 결과가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의 조사에서도 나타났는데, 2015-2019년도에 유행했던 A형독감, B형독감,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가 2020년에는 현저히 줄었지만, 라이노 바이러스는 2020년에도 유행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Sources: UK: ref. 4; NSW: NSW ministry of Health)

우리아이들병원의 백정현 병원장은 “라이노 바이러스는 100개 이상의 혈청형이 있고, 그 혈청형이 모두 전염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장난감이나 문고리 등에 남아 있을 때도 전염력이 있다는 특징이 있고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급속한 전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라이노 바이러스는 초기에는 콧물, 인후 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증상은 1주일이 지나면 종결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3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영·유아에게 감염 시에는 모세기관지 염이나 기관지 염 또는 기관지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3세 이전에 라이노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하기도 감염은 향후 천식으로 이행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콧물 인후 통 등의 감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기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을 권장한다” 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어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 되면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런 개인위생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아이들의 호흡기 감염 병은 지속적으로 감소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