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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월 당 대회 앞두고 “지난 5년간 성과” 사진으로 선전

입력 | 2020-12-23 18:53:00


북한이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 7차 당 대회 이후 5년간의 성과를 선전하는 화보집을 출간했다.

북한의 대외용 출판물을 발간하는 외국문출판사는 23일 화보집 ‘인민을 위한 길에서 2016-2000’을 공개했다. 260쪽의 화보집에는 2016년 7차 당 대회 이후 올해 말까지 5년 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및 주요 경제건설 성과를 선전하는 사진이 대거 게재됐다. 다만 신형 무기 등 군사 분야 관련된 사진은 이번 화보집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외국문출판사는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모습을 담은 120쪽 분량의 화보집을 출판한 바 있다.

총 4개 장으로 구성된 화보집의 마지막 장인 ‘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태풍·수해 피해 복구 현장 모습을 주로 다루며 김 위원장의 이른바 ‘애민 행보’를 부각했다. 화보집에는 “불철주야의 현지 지도 길을 이어가신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헌신과 노고는 전화위복의 기적적인 성과들을 안아왔다”는 설명도 담겼다.

화보집에는 삼지연지구, 여명거리,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등 관광 관련 시설, 묘향산의료기구공장, 류경안과종합병원 등 의료 관련 시설 등 북한이 그동안 경제건설 성과로 내세운 곳들이 총망라됐다. 이는 대북 제재 속에도 북한이 자력갱생을 통해 꾸준히 경제발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화보집 발행은) 외부에 ‘80일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 코로나19 역경 속에도 성과를 일궈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선전 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화보집의 내용이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의 우선순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화보집에서) 신형 무기 대신 경제건설과 지도자의 애민 행보를 부각했다는 점에서 볼 때 북한이 8차 당대회 때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과 인민대중제일주의 노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