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인터뷰
장석웅 전남도교육감(65·사진)은 23일 동아일보와 만나 “학교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전남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나는 교육적 가치를 일깨워줬다”면서 “이런 점이 알려지면서 도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성과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줬다. 아이들이 그것을 갖추려면 자연을 접하고 맘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 잡고 있어 감염병 예방에 유리하다. 대부분의 학교가 전교생이 60명이 안 되는 작은 규모여서 도시 학교들이 등교를 제한할 때도 매일 등교를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인성교육을 할 수 있고 맞춤형 개별학습도 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과 유학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학교는 공부뿐 아니라 협력과 배려의 사회적 역량을 기르는 곳인데 학생 수가 줄게 되면 이런 역량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소규모로 진행해 온 농촌 유학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학생에게는 생태 친화적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전남의 작은 학교도 살리는 상생 효과와 함께 도농 교류도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