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인천국제공항은 2019년 기준 국제여객 연 7000만 명인 세계 5위 공항이어서 하루 1100편의 항공기가 운항되는 메가 허브공항이다. 하지만 인천 MRO산업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지연 및 결항 건수(2014∼2019년)가 5800여 건에 달했고, 지연·결항률이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항공업계의 회복이 예상되는 2024년엔 2000여 건의 지연·결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MRO 업체가 미국 1300개, 중국 800개, 싱가포르 100개 이상인 반면 국내에선 17개에 불과하다. 세계 10위권 공항 중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게 MRO 정비단지를 갖추지 못한 곳이다. 항공정비 클러스터가 없는 상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 등 3개 업체의 기초 정비시설(격납고)만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항공정비 인력 인프라 부족으로 연간 1조3000억 원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국회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국제선의 75%가 집중한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원스톱 정비를 받는다면 항공기 지연 결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기 안전은 물론이고 침체된 대한민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결과를 가져오리라 기대된다.
인천공항이 원스톱 M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천공항은 상당 기간이 필요한 중정비를 담당하면 된다. 독일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에서는 국가 관문공항과 지방공항 간 역할을 분담해 상생 발전하고 있다.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