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지역경쟁력지수 평가]복지 확대로 삶의질 높인 시군
쓰레기봉투 제작하는 달성군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달성군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을 제작하고 있다.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제공
이 작업장에는 A 씨와 같은 중증 장애인 46명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도와가며 자립에 힘쓰고 있다. 2003년 10명 남짓 일하는 가건물에서 출발한 작업장은 현재 직원 60명이 일하는 약 2000m² 규모의 대형 시설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 8월 달성군의 지원으로 작업장을 구지면 달성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하면서 장애인 직원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자립을 꿈꾸는 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주요 생산품인 쓰레기종량제 봉투뿐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 개발, 판촉물 인쇄, 체험농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3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취약계층 복지 늘린 지역, 삶의 질 높아져
23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지역경쟁력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달성군처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시군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4개 평가 부문 중에서 교육과 복지 여건을 평가하는 ‘생활서비스’ 부문 점수는 보통 수도권 지역이 높고 중소 도시나 군 지역의 점수는 낮은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경기 하남시, 이천시, 전남 나주시 등과 함께 달성군이 새롭게 상위 50위권에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달성군은 생활서비스 부문 순위가 2018년 70위에서 44위로 26계단 상승했다. 생활서비스 부문은 △기초생활 여건 △교육 여건 △보건·복지 여건 등 3개 세부 부문별로 점수를 매겨 산출했다.
치매 예방 교재 ‘기품서’ 자체 제작한 하남시 경기 하남시 치매안심센터가 치매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교재 ‘기품서’를 지역 주민이 활용하고 있다. 하남시 치매안심센터 제공
○ 복지 늘리니 젊은층 인구도 증가
‘주민활력’ 부문에서는 각종 복지 혜택을 통해 젊은층 인구 유입을 늘리거나 유출을 막는 데 힘쓴 군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남 영광군, 강원 화천군은 올해 처음으로 주민활력 부문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주민활력지수는 인구 증가율, 고령화율 등을 감안해 인구 활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2019년 기준 합계출산율 2.54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영광군의 주민활력 부문 순위는 22위로 2018년 95위에서 73계단 상승했다. 영광군은 2019년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결혼장려금 500만 원 등의 적극적인 결혼·출산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21개 부처와 청으로 구성된 ‘삶의 질 향상 위원회’가 2005년부터 추진해 현재 4차(2020∼2024년)로 시행 중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과 연계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