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져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을 맞았다.
쌍용차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차질로 24일과 28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평택공장은 쌍용차의 유일한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으로, 납품을 거부한 기업은 5곳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는 쌍용차가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이달 만기가 돌아온 대출 1650억 원을 연체하면서 지불능력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으로 3개월간 신규 투자 유치 또는 채권은행들과 대출 만기 협상에 집중하려던 쌍용차의 구상에 복병이 생긴 것이다.
한편 쌍용차 노동조합은 23일 “노조도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