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막는 ‘마스크 효과’ 거리두기-안면 보호구 착용보다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 더 높아 가족 등 심리적 거리 가까울수록 마스크 필요성 인식 크게 떨어져 “백신 접종 전까지 철저하게 착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백신 도입은 빨라야 내년 2, 3월로 예고되면서 대규모 3차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전까지 철저한 마스크 착용만이 방역의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한다.
○ 마스크는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수단
마스크 착용으로 집단 감염을 막은 사례는 수원 교회뿐이 아니다. 같은 달 27일 광주에 사는 확진자 A 씨(69·여)는 일행 3명과 함께 지인의 차량에 함께 탑승했다. 이들이 차량에 함께 머문 시간은 약 1시간. 승용차라는 좁은 공간 안에 장시간 확진자와 노출됐지만 동승자 3명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 확진자와 일행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이다.마스크 감염 예방은 감염자와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6월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파 예방을 위한 물리적 거리 두기, 마스크 및 눈 보호구’ 논문에 따르면 비감염자가 N95 등 마스크를 쓴 채 확진자에게 노출될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 감염 위험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감염자와 1m 이상으로 거리만 뒀을 경우에는 감염 위험이 82% 감소했다. 거리 두기보다 마스크 착용 예방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눈 보호구도 감염 예방률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마스크의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을 알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마스크는 마치 겨울철 패딩 같은 도구다. 패딩 없이 겨울을 날 수는 없다”며 “국민 각자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 ‘심리적 거리’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스크 착용의 사회심리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91%의 응답자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는 응답자 43%만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친척(35%), 같이 살지 않는 가족(26%)의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다.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89%의 응답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답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과 방역 경계심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