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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치 ―1.1%보다 낮아질듯

입력 | 2020-12-24 03:00:00

기재부 “코로나 재확산으로 3분기이후 경기개선 흐름 제약”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기 개선 흐름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을 ‘방역 모범 국가’로 칭하며 “경제를 잘해 왔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경제 영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식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재확산으로 3분기 이후 경기 개선 흐름이 상당 부분 제약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양호하지만 내수의 경우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11월 말부터 이동량이 빠르게 감소해 경제 소비 활동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거리 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업이 영향을 받고 취약계층의 고용 어려움도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 두기가 강화된 이달 14∼20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최저치다.

앞서 17일 문 대통령은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받으며 “전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제는 정말 잘해 왔다.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정부가 경기 위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올해 ―1.1%, 내년에 3.2%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보다 수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멈추게 될 것”이라며 “방역은 물론 경제를 위해서라도 배수의 진을 치고 전 국민이 방역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을 위한 맞춤형 피해 대책을 내년 1월 중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추가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 김 차관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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