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사 “서명만 남아 금명 발표” 계약서 초안에 ‘3, 4분기 공급’ 명시 얀센 계약도 마무리… 조기도입 난항 화이자 “美와 1억회분 추가 계약”
한국 정부와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종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놓고 양측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 초안에는 백신 공급 시기가 ‘내년 3, 4분기’로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화이자 백신은 당초 내년 3, 4분기 도입이었던 걸 상반기로, 나아가 최대한 1분기로 당겨 보려는 것”이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입 시기를 제외한 계약 사항은 대부분 검토가 끝났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최종 서명만 남았다. 금명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서명 전이기 때문에 (도입 시기와 관련해) 추가로 설득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함께 미국 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계열사)의 백신 계약 검토도 마무리 단계이지만 역시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화이자나 얀센 백신의 1분기 도입은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막바지 협상에 따라 2분기 도입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백신이 도입돼도 유통망과 인력 등을 준비해야 해 실제 접종은 하반기에 시작될 수 있다. 화이자와 얀센의 계약 물량은 합쳐서 1400만 명분이다. 국내 백신 도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화이자는 내년 7월까지 미국에 백신 1억 회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황형준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