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3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로 미국인의 기대수명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율도 1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8월까지의 사망자 수를 놓고 계산한 결과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1.5년 단축됐다고 22일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기대수명이 2.9년 줄었던 194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로버트 앤더슨 CDC 사망 통계 책임자는 “올 연말까지 계산하면 기대수명이 최대 3년까지도 짧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인의 인구 증가율도 1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7월 기준 미국 인구는 110만 명 늘어나 전년 대비 0.3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스페인 독감 대유행으로 미국인 수십만명이 숨지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수만명이 숨졌던 1918년의 인구증가율 0.49%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달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20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0.4초마다 1명씩 감염된 셈이다. 22일 입원 환자 수도 11만7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하루 2000~3600명씩 나오면서 코로나19 상륙 이후 약 11개월 만에 33만명이 숨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계약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미국이 내년 7월31일까지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