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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이든 행정부 미·러 관계 크게 바뀌지 않을 것”

입력 | 2020-12-24 02:50:00

당국자들 비관론 속 "평상시와 같을 것"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하에서 미·러 관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의원 및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리더십 변화로 우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소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어떤 좋은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미 연방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를 향해 “동일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긍정적인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분명히 어떤 좋은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러시아 혐오증을 갖고 있고 우리 나라를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 연장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이란 핵협정(JCPOA)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 뒤늦은 축하 인사를 건넨 정상 중 한 명이다.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달 3일 이후 6주 만인 지난 14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승리가 공식화한 뒤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축전을 보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