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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체육협회장 횡령 혐의 수사…‘의원 로비’ 의혹도

입력 | 2020-12-24 06:12:00

2년간 공금 1억2500만원 빼돌린 혐의
국회의원 불법로비 가능성 일각 제기
경찰, 계좌 압수수색…자금 흐름 추적




경찰이 서울 지역의 한 스포츠 단체 협회장을 억대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히 횡령 혐의 자금 중 일부가 국회의원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 관련 내용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체육관련 협회장 A씨를 지난 9월께부터 횡령과 배임, 사문서위조죄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간 협회 공금 1억25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횡령 의혹 금액 중 상당 부분이 불법 스포츠 토토에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각에서는 이중 일부가 국회의원 B씨에 대한 불법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경찰에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개인이 아닌 법인이나 단체는 후원금을 낼 수 없게 돼 있다.

A씨는 B의원이 지난 총선 때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협회 계좌를 압수수색,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에 횡령이 아니라는 것을 소명하는 자료를 제출했다”며 “애초에 단체가 아닌 개인명의 계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