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북한이 노동당 제8차 대회 개최를 예고한 새해 정초가 다가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당대회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하고 총돌격전을 선언하며 당대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사업의 성과 및 진행 과정을 전하면서 내부 결속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36년만에 개최된 당대회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첫 당대회인 ‘제7차 당대회’의 경우, 북한은 개최 9일 전에 매체들을 통해 공식 일정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그해 4월 2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례로 보아 이번 8차 당대회에서도 이미 일정이 나왔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8차 당대회 개최 시점이 1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당대회 연설로 가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를 가정하면 1월1일과 같이 신년을 맞는 시점이나 이와 비슷한 시점에 맞춰서 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1월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노동당 7기 제5차 전원회의 연설 내용으로 대신했다.
지난 7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북한은 ‘70일 전투’를 벌인 바 있는데, 70일 전투가 끝난 나흘 뒤에 당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당대회를 위한 실무 준비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북한 매체를 통해 추후 일정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5년 만에 개최되는 당대회이면서 사실상 대내외적으로도 힘든 상황을 겪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당대회의 주목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
북한은 올해 대내적으로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태풍 피해 등으로 3중고를 겪었으며 대외적으로도 멈춰있는 비핵화 협상 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당 대회 일정 발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도 있어 공개적으로 일정을 알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1월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내년 정초에 개최하기로 예고한 8차 당대회가 코로나19 방역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정부 당국도 북한의 당대회 개최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새해 정초에 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힌만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번 8차 당대회에서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결정 실행에서 나타난 편향과 결함들을 전면적·입체적·해부학적으로 분석 총화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