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연말까지 2000만명에게 접종' 목표 올해 안에 1900만명 추가 접종 어려울 듯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는 백신 배포가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백악관 백신 개발 총괄팀 ‘초고속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100만명 넘는 미국인이 1차분을 접종받았다. 두 회사의 백신은 2번 접종해야 한다.
슬라위는 접종 추진 속도가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2000만명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일부 물량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등 유통 시스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고심하고 있다.
초고속 작전에서 물류 문제를 책임지는 구스타브 페르나 장군은 “우리가 배송한 일부 물량이 목적지로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하차 전 이 사실을 알고 제대로 된 목적지로 가도록 경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여전히 “배우는” 중이며 배송 시스템은 매일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그는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주로 향하던 화이자 백신 일부가 너무 차가워져서 회사로 반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송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기온이 떨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차질 없이 해당 분량을 다시 공급해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몇달 만에 미국인 3억3100만명에게 백신을 배포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백신이 충분히 공급된다 해도 주 및 지방정부는 그만큼의 주사기 등을 확보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저장 및 유통도 까다롭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