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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하루라도 빨리” 정부, 1600만명분 2분기 접종 총력

입력 | 2020-12-24 09:59:00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4 © News1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 화이자와 각각 600만명분, 1000만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제 접종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다. 정부는 계약상 도입시기보다 더 빨리 백신을 들여와 2분기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접종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어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얀센은 당초 물량보다 200만명분 더 많은 600만명분을 계약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을 계약하고 일단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온다”면서 “도입시기를 2분기 이내로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가 얀센·화이자 백신 구매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백신 도입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특히 정 총리가 FDA 승인이 끝난 화이자 백신의 도입시기를 2분기로 당기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화이자 백신의 2분기 도입과 접종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도입된 백신의 접종 승인을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도입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모더나와의 계약도 서두르고 계약한 백신들의 빠른 접종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모더나로부터 백신 2000만명분 공급을 확약받았고, 내년 1월 중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선구매를 계약하고, 나머지 3개 백신에 대해 구매확약을 통해 계약서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지연되면서 우리나라가 영국, 미국 등보다 백신 접종시기가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FDA 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사이 해외 백신 구매에는 소홀했다는 여론이 높아가는 추세였고, 야당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백신 관련 일정을 일일이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도 “백신구매의 법적인 권한은 질병관리청에 있지만, 백신만큼은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 정부 전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먼저 접종된 백신이 실제로 안전한지, 효과는 충분한지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우리 국민께서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안심하고 접종을 받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