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연루 로저 스톤 사면
임기 종료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노골적으로 최측근을 대상으로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6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본인의 전 선거캠프 외교 고문 등 15명을 사면한 데 이어 나온 추가 조치다.
이번 사면에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와 자신의 2016년 선거대책 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포함됐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기소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돈 세탁 등 혐의로 7년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5월 남은 형기를 가택연금 방식으로 보내라는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둘러싸고 혜택 의혹이 일었다. 이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70대 기저질환자란 점이 고려됐다.
그는 “나와 가족이 이번 사면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트윗했다.
스톤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행정명령을 통해 스톤에게 사실상 사면에 준하는 감형을 해줬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 연휴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내기 위해 이날 백악관을 떠난 뒤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