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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종료 코앞’ 트럼프 이틀 연속 26명 사면…사돈 등 최측근

입력 | 2020-12-24 10:56:00

러시아 스캔들 연루 로저 스톤 사면




 임기 종료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노골적으로 최측근을 대상으로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6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본인의 전 선거캠프 외교 고문 등 15명을 사면한 데 이어 나온 추가 조치다.

이번 사면에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와 자신의 2016년 선거대책 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포함됐다.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이다. 전날에도 이 사건 관계자 2명이 사면된 바 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기소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돈 세탁 등 혐의로 7년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5월 남은 형기를 가택연금 방식으로 보내라는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둘러싸고 혜택 의혹이 일었다. 이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70대 기저질환자란 점이 고려됐다.

그는 “나와 가족이 이번 사면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트윗했다.

스톤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행정명령을 통해 스톤에게 사실상 사면에 준하는 감형을 해줬다.

사돈인 찰스 쿠슈너는 탈세,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 18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 연휴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내기 위해 이날 백악관을 떠난 뒤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