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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린 줄 알았는데…남성이 버린 것의 정체는?

입력 | 2020-12-24 14:58:00


CCTV에 포착된 대마초 무단 투기하는 남성의 모습. 아담 켄트 의원 트위터 영상 캡처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판 아래, 쓰레기를 무더기로 버리는 남성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확인 결과, 남성이 버린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대마초 묘목이 섞인 흙이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우스터셔주의 보수당 의원 아담 켄트는 소셜미디어(SNS)에 대마초를 버리는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의 대범함이 놀랍다. 이는 결코 낮은 수위의 범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촬영된 CCTV 속 백인 남성은 은색 세단 뒷좌석에서 내용물이 가득 찬 검정 봉투를 하나 꺼냈다.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검정 봉투에 담긴 것을 울타리 너머로 서둘러 털어버린 뒤 자리를 떠났다.

남성이 버리고 간 흙에 섞여있는 대마초 묘목. 아담 켄트 의원 트위터 갈무리


현장을 직접 찾은 켄트 의원은 그곳에서 대마초 묘목을 발견했다. 의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의 자동차 등록 번호가 없으면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CCTV에는 남성의 번호판이 담기지 않았다.

신고에 실패한 켄트 의원은 대신 SNS에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3일 뒤, 해당 남성이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과 달리 빈 검정 봉투를 들고 나타난 그는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이내 대마초 묘목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켄트 의원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남성을 붙잡고 추궁했다. 남성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잡아떼며 도주했지만 의원은 그의 자동차 등록 번호를 확보해 CCTV와 함께 경찰에 넘겼다. 현재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켄트 의원은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한 곳에 다시 돌아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그 남성은 마약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단 투기자들이 정말 싫다. 이 지역을 더럽히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