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침에 따라 스키장 운영이 중단된 24일 부산의 한 스키장 운영업체가 올린 ‘웃픈’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었다.
해당 업체는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키장 운영 중단 소식을 알리며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흑개(배우 장항선)가 슬픈 표정으로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하며 오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거인의 별’의 등장인물이 케이크 등이 올라간 탁자를 엎어버리는 장면과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배우 토비 맥과이어)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달 5일에는 “20/21시즌 오픈을 위해 밤낮 없이 제설기 풀가동!! 제설팀을 비롯한 전 직원이 오픈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픈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스키장 운영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다음 달 3일까지 개장할 수 없게 됐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ㅠㅜ(delf****)”, “짠하네요(#RE2****)”, “ㅋㅋㅋ유쾌(안녕****)”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 지침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코로나 단계별 방역조치는 모든 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스키장 실태 파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합시설인 백화점이나 실내외 놀이동산 및 테마파크는 예외로 두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키장의 운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국의 이번 조치는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가계경제를 악화시키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스키장 종업원은 물론 관련 자영업자들에 대한 생존권을 존중하지 않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