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마윈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하며 중국에 ‘창업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가장 유명한 사업가로 꼽히는 그가 최근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히며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자신이 공산당원임에도 권부의 눈밖에 나자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것.
마윈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호출돼 ‘웨탄’(예약 면담)에 참석해야만 했고, 당국의 질타를 받는 자리인 만큼 거센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융 당국은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이어 이들은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이 모든 일이 최근 2달 여만에 이뤄졌다. 마윈이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당국에 호출돼 질타를 받는 것은 물론, IPO까지 무산시키며 그는 사상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에 마윈은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앤트그룹의 어떤 플랫폼도 가져갈 수 있다”고 충성심으로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정부로부터 국내에 조용히 머물 것을 권고받았다고 한다. 실제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마윈은 논란 이후 대중 앞에 자취를 감췄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마디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 마윈을 통해 중국 정부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대의 리나 미터 중국 정치 전문 교수는 “실제 이번 논란에서 마윈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기 보다 애국심과 당을 향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며 “공산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엇보다 공산당이 위에 있다는 점, 즉 지배력을 분명히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