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변창흠 화장 발언, 여성에 대한 편견”

여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원순-오거돈, 권력형 성범죄”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 아침 화장’ 발언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이라며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는 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변 후보자가 장관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葬)으로 치른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자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라는 단서를 달면서 “장례 절차를 서울시 차원에서 그렇게 5일장으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면서 내년 4월 있을 보궐선거의 계기가 됐다는 데도 동의했다. 여가부가 당시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으로 지칭하고 피해자 편에 서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피해자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저서에 대해서는 “왜곡된 성인식에 의한 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