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백신 접종 어떻게 진행되나 아스트라-모더나 4주 간격으로… 화이자는 3주 간격 2회 접종 임상 짧아 항체 유지기간 불투명
국내에 도입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물량과 도입 시기뿐 아니라 종류와 효과, 접종 횟수 등이 모두 다르다. 각각 내년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의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유전 정보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면 항체가 생성된다. 냉장온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같은 전달체 백신이지만 접종 횟수는 서로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4주 간격으로 2회, 얀센은 1회다.
3분기(7∼9월) 도입될 화이자와 내년 1월 중 최종 계약이 예정된 모더나 백신은 mRNA라는 새로운 제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유전 정보를 담은 mRNA를 체내 주입하면 항체가 형성된다. 효능이 좋지만 영하 20∼80도 초저온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해야 하는데 접종 간격은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백신이 최근 개발된 데다 임상시험 기간도 길지 않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탓이다. 모더나 백신의 항체가 4개월까지 지속됐다는 보고가 있지만 보편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독감 백신처럼 매년 한 차례씩 접종을 하거나, 항체 유지 상황에 따라 2회 이상 맞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먼저 접종을 받을 대상은 최근 사망자와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환자와 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대응 요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비롯해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해당 시설에서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대응 요원들은 일선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 명단을 보내 직접 방문 접종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은 일반 냉장고에서도 유통·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전달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순위인 65세 이상 고령자부터는 일선 의료기관과 거점센터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접종기관에 직접 방문해 접종을 받는 것이다. 대신 반드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등에서 예약을 하고 접종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방접종도우미를 통한 예약은 올해 독감 접종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국내 순차적으로 도입돼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부작용도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 접종을 의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은 약 830만 명, 의료진과 대응 요원 등 1순위 접종 대상자는 약 100만 명이다. 여기에 기타 건강취약계층 등을 합해 약 1000만 명을 이르면 상반기 내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의 접종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일반인들의 접종이 시작된다. 일반인들 역시 고령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약을 통해 일선 기관에서 접종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매뉴얼을 촘촘히 준비해 현장에 교육하고, 관련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전후 30분간 환자를 관찰하도록 하는 등 매뉴얼을 잘 만들어 현장에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은 “접종 전 대상자의 기저질환과 특이체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