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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현장 복귀 울산 새 감독으로

입력 | 2020-12-25 03:00:00

K리그팀 사령탑 맡은건 처음
내년 2월 클럽월드컵 첫 무대




“국가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 감독, 중국리그 사령탑에 행정까지 경험했지만 마음 한쪽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게 K리그 감독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K리그에 감독으로 공헌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51·사진)가 K리그 울산을 지휘한다. 그가 국내 프로팀 사령탑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울산은 24일 “홍명보 전무를 팀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원 팀’을 중시하는 홍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상무를 거쳐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은 홍 감독은 1997년 시즌 도중 일본으로 진출해 쇼난 벨마레,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다 2002년 포항에 복귀했다. 2003년부터 2시즌 동안 미국 LA 갤럭시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A매치 최다 출전(136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선수 은퇴 이후 2005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을 획득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급작스럽게 A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국 축구를 잠시 떠나 2015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을 이끈 홍 감독은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되며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홍 감독은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을 맡게 돼 감사하다. 울산이 성적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울산은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홍 신임 감독은 내년 1월 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 팬들을 만난다. 울산 선수단은 이날 소집돼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