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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반 만에 완전한 브렉시트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4일(현지 시간) 총리실 성명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다. 연말까지인 전환기간 종료를 7일 앞둬 노딜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Xinhua
다만 양측 협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사안이 모두 종결된 것은 아니다. 합의안은 항후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하원은 26일 이번 협상안에 대한 승인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원은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휴회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26일에 긴급 소집을 해 협상승인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연내 비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 27개 회원국이 모두 합의안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유럽의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 내용을 우선 적용하고, 추후 비준 순으로 비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 타결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4년 넘게 표류하던 영국의 EU 탈퇴는 완전히 마무리됐다. 앞서 영국은 올해 1월 31일 EU를 탈퇴했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 후 연착륙을 위해 올해 1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해 계속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있었다. 예산도 분담하는 등 EU 회원국 의무사항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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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과 EU의 미래는
영국 정치권은 FTA를 비롯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자 안도하면서도 세부안에 대해 정밀검증에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이날 “이제는 영국과 EU는 친구, 이웃, 파트너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자”고 밝혔다.자치정부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는 것을 보상할만한 합의는 없다. 스코틀랜드는 독자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내년 분리 독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마크 드레이크퍼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도 “우리가 원했던 합의는 아니다. 웨일스 기업들은 2021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연합체인 영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개별 국가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은 독일에 이어 EU 내 두 번째 경제규모를 자랑했다. 안보 분야에서 프랑스 독일과 함께 EU의 중심축을 구성해왔다. 그런 영국이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한지 47년 만에 완전히 떠나면서 EU 역시 국제영향력, 경제력, 정치력 약화와 함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EU가 제2의 회원국 이탈을 막기 위해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간 균형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BBC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