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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 조치에도 1241명 역대 최다…3단계 격상 압박 커져

입력 | 2020-12-25 12:02:00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5일 0시 역대 최다 규모인 1241명을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가 전날보다 256명이 폭증했다.

이러한 환자 급증은 최근 일주일간 1000명 안팎의 확진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의료체계 붕괴와 방역망 내 통제 불가 상황 때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일일 확진자가 최근 800~1100명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데 이어, 향후1500~2000명 수준으로 치달을 경우 국내 의료체계와 방역망 통제 상황도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전날 985명에 비해 256명 증가한 규모로, 하루 만에 다시 1000명 선을 크게 뛰어넘었다.

방역당국의 기대와 다른 결과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희망했으나, 오히려 집단감염 발생의 영향으로 역대 최다 발생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의료기관·요양병원의 출입금지,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 전면 운영중단의 내용을 포함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교정시설이라는 감염취약시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정부가 전국 셧다운 조치에 해당하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피하고 ‘정밀 방역’, ‘핀셋 방역’을 표방했지만, 사실상 모든 취약시설과 밀폐·밀집 시설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없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날 확진자 급증의 배경은 적국적으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까닭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앞서 1차 전수조사에 187명(직원 2명, 수감자 85명)이 확진된데 이어 이번 2차 전수조사에서 288명(직원 2명, 수감자 28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 2차 전수 검사에 앞서 발생한 39명을 더하면 서울동부구치소의 누적 확진자는 514명에 달한다.

이날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 288명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확진자는 953명에 달했다.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80명이 쏟아진 충남만 보더라도 앞서 확진된 태국 국적 외국인(천안 528번)이 방문했던 외국인 대상 식료품점에서 33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 충북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등에서도 두 자릿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교정시설에 대한 검사와 격리 기간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 2, 3의 위험시설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체계 붕괴, 방역망 내 통제 불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지정 등을 통해 계속 추가하는 상황으로 환자 발생 속도와 경합 중이다. 환자 발생 속도가 병상 확충 속도를 월등하게 넘어서는 경우 의료체계 부담이 극에 달해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

이날 0시 기준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수도권만 179명에 달한다. 이들의 증상은 경미한 수준이나 고령 환자가 포함돼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잠재한다.

이날처럼 환자가 역대 최다 발생을 이어가면 연일 급증할 경우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기존 병원 입원 환자들의 치료도 어려워진다. 의료체계가 제 기능을 상실하는 상황일 올 수 있다.

방역망 내 통제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한정된 역학조사관 인력 내에서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확인해야 하는 조사 범위가 대폭 늘어난다. 구치소 등 교정시설의 경우 통제가 가능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예정이지만, 지역에서 제각기 발생하는 집단감염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병상확충 노력과 운영 효율화로 이번 주 수도권 대기자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며 “병상확충과 신속한 배정으로 1일 이상 대기자를 두 자릿수 이내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교정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의 추가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교정시설의 신규 수용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현행 2주에서 3주로 격리기간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할 때이다. 격상시에는 60대 이상 신규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수용능력 등 중요하게 고려한다. 의료체계가 붕괴되거나 방역망으로 통제할 수 없을 경우 즉각 시행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