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임 전 실장이 이전에 SNS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6월 2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반년만이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법원이 정지하라고 판결한 데 대해 “단단한 눈뭉치에 정면으로 이마를 맞은 느낌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고 충격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가 합의하고 지켜가는 민주주의 제도는 매우 불완전하고 허약하며 빈틈 투성이다”며 “각각의 구성원과 기관들이 끊임없이 성찰하지 않는다면 그냥 쉽게 무너져 내린다. 지금 검찰과 법원이 서슴없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사법부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도구를 쥐어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스스로 만든 권한처럼 행사한다.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염치도 자신들의 행동이 몰고 올 혼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손놓고 바라보아야하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며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라고 맺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