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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강 주자, 여론조사와 호감도 분석에서 엎치락뒤치락

입력 | 2020-12-25 15:06:00

[데이터 View]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재명 경기지사. [동아db]


윤석열 검찰총장 정국이 한 달가량 지속하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 양강 구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아직 오차범위 내이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 우세 현상이 조금씩 두드러진다. 12월 1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12월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 결과 등에서 이 도지사가 이낙연 대표와 격차를 벌렸다(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 도지사의 우세는 윤 총장 반사 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반(反)문재인 대표성을 강화하고 야권 차기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권 지지층 가운데 윤 총장 정국→정부 여당 위기 심화→돌파형 리더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 도지사에게 유리한 정국이 형성되고 있다.


여권 핵심 지지층 30, 40대 이 지사에 쏠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즉 여권 핵심 지지기반은 30, 40대와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중복되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30, 40대는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호남 및 수도권 등 중고령층이 다수 포함된 민주당 지지층은 중도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30, 40대는 전체 유권자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전국지표조사에서 이 도지사는 21%로 이 대표(18%)에 앞섰다(표 참조). 이 도지사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32%, 36%로 이 대표(21%, 19%)보다 높다(4개 기관 공동 의뢰, 12월 14~16일 100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 도지사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3%, 29%로 이 대표(17%, 21%)에 앞서 나갔다(자체 조사, 12월 1~3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2∼3개월 전엔 이 도지사와 이 대표가 30대와 40대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윤 총장 정국을 거치면서 최근 이 도지사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호 지지층(또는 소극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18∼29세와 50대에선 접전 양상이다. 이런 여건에서 30, 40대의 쏠림 현상은 우호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빅데이터에선 이 대표가 이 지사에 우위
그러나 빅데이터에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에 따르면 감성어 비교에선 이 대표가 이 도지사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뉴스) 감성어 비교 분석(11월 24일~12월 23일 조사)에서 이 대표의 긍정 이미지는 29%로 이 도지사(22%)에 앞섰다. 부정 이미지에서도 이 대표는 46%로 이 도지사(55%)보다 비호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이 대표와 이 도지사는 중립에서 각각 25%, 23%로 비슷했다.

썸트렌드(Sometrend, https://some.co.kr/analysis/compare, 검색일 12월 24일)


이 대표는 ‘이낙연’ 감성어 랭킹에서도 이 도지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앞서고 있다. 10위 안에 긍정은 3위(좋다), 7위(지지하다), 9위(잘하다), 10위(바라다)를 차지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부정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했다. 긍정은 8위(지지하다)와 9위(뿌듯하다)였으며, 중립은 6위(달다)와 10위(궁금하다)에 랭크됐다. 

하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 도지사가 이 대표를 앞선다. 12월 17일 전국지표조사에서 이 도지사는 호감도 52%를 획득했고, 이 대표는 43%였다. 호감도는 지지 강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론조사의 주요 지표로 종종 활용된다. 지지 여부를 곧바로 질문하면 응답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또 지지한다고 응답해도 호감이 없으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 

이 도지사는 틈틈이 국민의힘(또는 소속 전현직 의원이나 대선주자)을 비판한다. 대선 행보와 도정 등 바쁜 일정을 쪼개 ‘정치 개입’을 마다하지 않는다. 10월 국회 국정감사 ‘국민의짐’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 도지사는 감성어 조사에서 반(反)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여당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권 지지층, 즉 국민의힘 비토층에게 이 도지사가 부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 대표는 감성어 랭킹에서 앞서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갈 소재가 빈약했다. 긍정 감성어가 다수 포함돼 있지만 여권 지지층 선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대표는 중도, 정치 무관심층, 여권 비(非)지지층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ankangyy@hanmail.net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71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