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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

입력 | 2020-12-26 03:00:00

◇최정우 지음·문학동네




덕수궁미술관에서 근현대 유명 작품들이 삶의 여유를 종용하고 강요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을 반강제적으로 끌고 있을 때, 덕수궁 바깥 대한문 앞에서는 죽음이 오히려 전시회의 예술작품처럼 전시되고 있었다. 그러니 정작 예술의 현장, 미학의 전장은 저 고색창연한 덕수궁미술관이 아니라 바로 그 앞 대한문이었던 것이다. … 우리네 ‘예술 애호가’들인 시민들에게 그것은 결코 ‘보이지 않는 것’, ‘보여서는 안 되는 것’.

비평가, 미학자, 작곡가인 저자가 미학 차원에서 들여다본 사회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