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유산/심윤경 지음/284쪽·1만4500원·문학동네
친일파 윤덕영의 아호를 따 벽수산장이라 불렸고 이후 언커크 본부로 쓰이다 1973년 철거된 공간. 크고 아름다운 이 대저택은 이해동에겐 적산(敵産)인 동시에 윤원섭에겐 유산(遺産)이다. 전혀 상반된 내력을 가진 두 인물의 삶이 교차하며 충돌하는 상징적 공간 벽수산장은 그 자체로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품는다. 작가는 “물질로도 정신으로도 박멸된 벽수산장의 예를 통해 적이 남긴 유산 앞에 선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자 했다”고 썼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