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41명 증가한 5만4770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 크리스마스인 전날(25일) 신규 확진자 1200명대를 최초로 웃돌면서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서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위해 현행 2.5단계 카드에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고수 중이지만 이런 확산세에 오는 27일 발표를 앞두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24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아울러 오는 27일 발표에도 부담이 생겼다. 정부는 오는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2.5단계-전국 2단계를 유지할지, 전국을 동시에 3단계로 결정할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한 달여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효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진단검사 확대, 감염재생산지수(1.2), 의료적 역량 등을 들어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았던’ 3단계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진단검사 확대와 특별방역대책 기간 등을 이유로 꼽으며 “이런 조치들이 같이 이뤄진다면 다음 주를 지나 감소세로 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3단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5단계로 정했지만 별도로 추가해 가는 방역 조치는 전문가인 나조차도 헷갈린다”며 “이번 5명 이상 모임 금지는 사실상 3단계보다 강한 조치지만 정부가 3단계라고 선언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긴장감을 늦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3단계로 격상해서 사망자 발생과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최다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현재 시행 중인 2.5단계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겨울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빠르고, 사람들이 실내에 많이 모여 ‘밀집도’가 높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활동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난 2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단계로 안 가는 게 좋다”면서 “3단계로 가면 재택근무 의무화 등 그 피해가 엄청나게 크기에 3단계를 설사 하더라도 조항은 좀 많이 손을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