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클럽에서 성탄 연휴를 보내며 연이틀 골프를 즐겼다. 그 사이 수 백만 미국인들은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고 연방정부는 폐쇄될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성탄절 골프 삼매경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래험과 골프를 하며 성탄절 당일 대부분을 보냈다. 반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성탄절을 보내며 공개 행사를 가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골프클럽에서 많은 전화를 받았고 회의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왜 2000달러가 아니라 고작 600달러를 미국인들에게 주기를 원할까”라며 “이는 (미국) 정치인들이 아니라 중국 잘못이다. 우리 미국인들에게 돈을 줘라!”고 말했다. 현재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은 지난해 중국에서 처음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 트럼프 ‘몽니’에 연방정부 폐쇄 초읽기
미 의회가 수 개월 동안 협상 끝에 마련한 추가 부양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있으면 당장 집행된다.
공식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부양안의 부재로 당장 26일부터 미국인 1400만명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된다. 또, 부양안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예산안도 퇴짜를 맞으면서 29일 연방정부의 폐쇄가 시작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美의회, 연말 연휴 반납 트럼프 대응 총력
의회는 통상 12월 마지막 주 휴회하지만 팬데믹 위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에 복귀한다.
이번 의회는 내년 1월 3일 끝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거부권 없이 서명시한(10일)을 넘겨 소진하는 ‘주머니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번 부양안은 자동 폐기된다. 또,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 28일 만료되는데, 새 예산안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으면 29일 정부폐쇄는 현실화한다.
부양안은 상·하원의 3분의 2 찬성으로 재가결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어 법률로 제정될 수 있다. 앞서 부양안은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 다수로 가결된 만큼 재의결을 통해 통과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