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흑서 저자들인 진중권 전 교수,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진 전 교수는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지난 23일 ’내싸움은 끝났다‘며 페이스북 글쓰기 중단을 선언했다. © News1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자기들 곁을 떠나지 말아 줄 것을 간청했다.
서 교수는 진 전 교수가 오마이뉴스 등 진보매체를 중심으로 ‘진보진영 재형성’ 운동에 뛰어 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가 펼쳤던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에 돌아와 자신들을 좀 더 이끌어 달라고 매달렸다.
◇ 서민 “조국 사태 때 홀연히 나타난 진중권…유시민 황석영은 위선자 밑으로”
서 교수는 자신이 진 전 교수 존재를 각인 한 때는 “조국 사태가 전 국민을 갈라놓던 작년 가을”이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유시민과 황석영 등등 내가 존경해온 지식인들이 모두 위선자의 수하로 들어가버렸던 터라, 홀연히 나타나 저들이 가짜라고 말해주는 그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고 진 전 교수를 높이 평가했다.
◇ 조국흑서 5저자는 독수리 5형제 아닌 ‘진공주와 4난장이’일 뿐
서 교수는 “우리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진공주와 4난장이에 더 가까웠다”며 진 전 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설명한 뒤 “그래서 진중권이 SNS에 글을 그만 쓰겠다고 했을 때 우린 가슴이 철렁했다”고 털어 놓았다.
◇ 서민 “정경심 구속으로 악에 받쳐 대반격할 텐데, 陳 없으면 두렵다”
서 교수는 “그리고 (정경심이 구속된) 12월 23일, 진중권은 페이스북에 ‘내 싸움은 끝’이라며 SNS를 떠났다”면서 “하지만 정경심 구속이 과연 끝인 걸까”라는 말로 진 전 교수를 붙들었다.
이어 “조국은, 문재인은, 그리고 조국을 옹호했던 그 수많은 이들은 죄를 시인하기는커녕 사법부가 문제라며 길길이 뛰고 있다”며 “아마도 저들은 이전보다 훨씬 악에 받쳐 대대적인 반격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서 교수는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신명나게 싸울 수 있었던 게 진중권이 씌워준 커다란 우산 덕분이란 걸 알기에 그의 부재가 현실이 된 지금이 두려워 죽겠다”며 “진중권, 진보의 재구성은 정권 교체 후에 하면 되니 돌아와주면 안돼요”라고 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