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래시기술㈜ 상하수시설-콘크리트 구조물 분야… 비굴착-선택 보강 등 신공법 도입 폐기물 줄이고 공사 비용까지 절감 29개 특허 출원… 기술력 인정받아 기술 중심 강소기업으로 업계 주도
시공 전 하수관로
이희원 대표
리플래시기술 이희원 대표는 “기술력 향상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술 개발에 전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기술적 기반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서 혁신으로 불릴 만한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도 부연했다. 신기술 연구개발 및 선진 기술의 도입에 역점을 두다 보니 실제 기술 확보 및 성과가 두드러진다. 기술로써 현장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수의 특허와 인증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시공중인 하수관로
이 대표 역시 신기술과 신공법을 통해 사회적 비용은 낮추고 상하수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콘크리트 구조물의 내력 및 내구성을 높여 구조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확보를 위해서 필요한 투자라면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아끼지 않고 투자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대표 기술들은 이미 현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리플래시기술이 개발한 기술은 대표적으로 노후 관거 재구축 공법인 ‘RPR’, 관로 부분 보강 공법인 ‘RPPR’, 구조물 방식 보수 공법인 HERH(하이에코플래시 공법), 뛰어난 부착력과 내식성이 뛰어난 ‘스틸 프레시’ 공법 등이 꼽힌다.
준공을 마친 하수관로
이 대표는 RPR 공법의 장점으로 우오수가 흐르는 중에도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시공 길이와 경사에 관계없이 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좁은 맨홀을 통해서 작업이 가능하다. 기존 관보다 1.5배 이상의 강도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현장에서 해당 공법을 선호하는 이유다. 원형 관뿐 아니라 구형 및 마제형까지 단면 형상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원형, 구형, 마제형, 석축 복개형 등 어떠한 형상의 단면에도 적용할 수 있다. 폐기물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도로 굴착 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준공을 마친 하수관로 점검현장
RPPR 공법은 내하력이 떨어진 천장 또는 벽체, 바닥부를 선택적으로 보강할 수 있는 공법이다. 스틸 프레시 공법은 일반적인 대기환경에서 신설 및 재도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부식의 근본적인 대책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공법이다.
기존 기술 외에도 연구개발 투자 꾸준히 이어져
이 대표는 최근 개발한 비굴착 보강 공법이 현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토압 또는 상재하중을 받는 지중에 매설된 관거의 부분적 혹은 전면 파손으로 인한 누수, 관거 내 불명수 유입 및 화학적 침식에 의한 노후화 등에 의해 강도가 저하된 관거의 구조내하력을 보강하고 공용 기간도 연장하기 위해 적용하는 기술이다.
비굴착 관로 보강 기술이라는 점에서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구조내하력 평가 결과 구조체 전단면을 보강해야 할 경우 전체 단면을 보강하는 전단면 보강기술과 부분적으로 내하력 부족이 확인된 경우 선택적(박스 단면의 경우 상부 슬래브 또는 저판 등)으로 필요 단면만 보강하는 부분 단면 보강 기술로 나뉘는 점 또한 특징이다.
현재 사업 수준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내년 수주물량으로 ‘부산 온천천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강릉시가지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외 15건을 확보했다. 연매출 목표는 300억 원으로 잡았다. 특히 공개경쟁에서 부산 온천천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수주한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원형(1500mm)의 길이 1.4km에 달하는 대형 관로공사로 내년 1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앞으로 소형 관로에서 대형 관로까지 총괄해 국내 상하수 시설 관로 유지보수 분야에서 ‘품질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21세기를 선도하는 신기술과 휴먼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상하수도 관련 모든 기술을 융합기술로 발전시켜 해외로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해외시장에 진출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무대에서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정보기술(IT) 산업과 건설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로봇이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상하수도의 관로 유지보수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접목될 경우 안전성과 업무 효율성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희원 대표 인터뷰 ▼
신기술로 업계 새바람
신기술로 업계 새바람
리플래시기술 이희원 대표는 토목 전공자로 안정적인 공직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형인 홍용그룹 이홍원 회장의 사업 권유였다. 홍용그룹은 건설부문은 KSC건설, 홍용종합건설, 리플래시건설로 이뤄져 있고, 기술 부문에는 리플래시기술과 솔루션이엔씨가 있다. 여기에 일본합작회사 세키스이리플래시까지 더해져 총 6개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는 구조로 그룹이 구성돼 있다.
사업을 맡았을 당시 이 대표는 기술 개발 시설물 유지관리 보수 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초창기엔 직원들과 일본에서 연수를 받는 등 준비 작업만 3년에 걸쳐 진행했다. 신기술과 신공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역량부터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구조물 안전, 진단, 평가 및 보수·보강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공법으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재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신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술인 비굴착 보강 공법을 업계에 소개하는 한편 기술에 대해선 특허출원 등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이처럼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성공 공식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술 중심 강소기업이라는 명성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속이 꽉 찬 내실 기업으로 평가받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무엇보다 신기술과 신공법을 통해 품질이 최고인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도 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