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1252명 발견 영향 지역사회 위험도 여전…다른 집단감염 가능성도
정부가 수도권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기 위해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 후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 비중이 23.8%에서 28.5%로 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만4109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4021명(28.5%)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확진자 접촉 사례(557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집단발병은 2628명(18.6%), 병원·요양병원 집단감염이 1477명(10.5%)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40명(3%)이다.
최근 1주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9일 감염경로 불명자 비율이 28.1%로 치솟은 이후 20일 26.4%→21일 26.9%→22일 27.1%→23일 27.4%→24일 27.8→25일 27.2%→26일 28.6%→27일 28.5%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은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수도권 서울역 등지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한 날이다. 14일 이후 13일간 총 1252명이 익명검사로 확진됐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선 증상 유무나 역학적 연관성과 상관없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번호만 제공하는 익명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익명검사 결과 확진된 신규 확진자는 신상정보 확인과 역학조사 등을 진행해 추후 확진자 통계에 반영된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사례이기 때문에 역학조사 자체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한 누적 검사량은 47만9835건(비인두도말 PCR 46만6077명·타액 PCR 3794명·신속항원검사 9931명·신속항원검사 양성에 따른 2차 비인두도말 PCR 33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방역당국이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는 감염자들을 어떻게 찾아낼지에 대한 효과적인 검사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