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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는 20여 년 전 내린 빗물로 만든다

입력 | 2020-12-28 03:00:00

용암층에 스며든 샘물 뽑아올려



제주 서귀포시 지역 돈내코 하천에 있는 원앙폭포는 한라산에서 내린 빗물이 지하의 암반 틈에 스며들어 5∼10년을 흐르다 저지대에서 솟아난 용천수로 만들어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 생산하는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는 국내 페트병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물맛에 적합하고 생성 과정을 통해 다양한 유용 성분을 함유한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그런데 제주삼다수가 20여 년 전 제주에 내린 빗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지하수는 비나 눈이 시루떡처럼 쌓인 용암층에 스며들거나 틈 사이에 흘러내리면서 생성되고, 이를 뽑아 올려서 제주삼다수를 만든다. 지하수 이동 속도는 땅속을 이루는 지층의 구조와 투수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제주지역은 틈이 많이 발달한 화산암층으로 이뤄져 있어 화강암이나 변성암처럼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역보다 지하수 이동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프레온가스와 헬륨 동위원소 등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되기까지 평균 22년이 걸린다는 결과가 있지만 지질구조와 경사도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제주 남부지역 지하수 나이는 5∼10년이고 서부지역은 50∼60년으로 조사됐다. 제주삼다수 취수 공장이 있는 동부지역의 지하수 나이는 20∼25년이었다. 서부지역은 강수량이 적고 지하 지층의 투수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지하수 이동 속도가 느리고, 남부지역은 가파른 경사 등으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지하수 연령이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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