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내슈빌 폭발 용의자, 자폭 사망…범행 전 ‘팝송 재생’

입력 | 2020-12-28 10:16:00

폭발 차량서 '대피하라' 방송 후 팝송 재생
'외로울 때 번화가 갈 수 있다' 가사 담겨




미 테네시 내슈빌 ‘크리스마스 폭발 사건’ 용의자가 자폭으로 현장에서 숨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용의자는 범행 전 팝송을 재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네시 중부검찰청 돈 코크런 검사는 27일(현지시간) “‘앤서니 워너’라는 인물이 폭발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그는 폭탄이 터질 때 현장에 있었고,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포렌식 분석 결과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DNA 정보가 워너의 정보와 일치했다고 한다. 앞서 폭발 현장에서는 워너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었다. 수사팀은 이후 워너의 자택 등에서 대조용 DNA를 수집했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폭발한 흰색 RV 차량을 토대로 정보를 수집, 워너의 자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구글 스트리트뷰를 토대로 해당 차량이 최소 2013년 4월부터 워너의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사건 폭발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6시30분에 발생했는데, 범행 전 차량에선 ‘지금 대피하라’라는 경고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방송은 1964년 발표된 팝송 ‘다운타운’으로 바뀌었고, 곧 폭발이 발생했다.

‘다운타운’은 영국 가수 페툴라 클라크의 노래로, ‘혼자이고 삶이 당신을 외롭게 만들 때 당신은 언제나 번화가에 갈 수 있다’, ‘그곳의 불빛은 훨씬 밝다’ 등의 가사가 담겨 있다. 가사와 범행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워너는 지난 11월25일까지 내슈빌 인근 안티오크에 자택을 소유했으며, 이후 한 여성에게 명의를 넘기는 권리 포기 증서에 서명했다고 한다. 그는 전자공학 기술자로 IT 관련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 이웃들은 워너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일부는 그가 약간 특이하다고 말할 것”, “그가 어딘가에 가는 걸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알기로 그는 집에서 근무하는 일종의 ‘컴퓨터 괴짜’였다”라고 묘사했다.

아울러 그는 특별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집 창문에 국기나 정치적 깃발을 내거는 행위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이웃인 스티브 슈몰트는 “그에게 정치적 신념이 있었다면, 혼자만 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