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지도력 없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8일 일본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및 요미우리신문 보도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각각 42%와 45%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9%로 취임 후 처음으로 30%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닛케이와 TV도쿄가 25~27일 전국 유권자 933명(유효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로 집계됐다. 지난달 닛케이 조사 때에 비해 16%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내각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밑도는 것은 스가 정권이 출범한 9월 이후 처음이다.
스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한 59%로, 올 2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을 발령한 지난 5월 55%가 최고치였다.
보수적 성향의 신문 요미우리 보도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요미우리가 26~27일 전국 유권자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45%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4~6일 조사 때(61%)보다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비지지율은 전회보다 16%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대응에서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16%에 그쳤다. 77%의 응답자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스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2%로 전회(49%)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아베 전 총리의 벚꽃모임 의혹에 대한 아베의 설명에 대해서는 76%의 응답자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4%는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요시카와 전 농산상의 뇌물수수 혐의 등 집권 자민당 의원을 둘러싼 일련이 사건이 향후 스가 정부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스가 총리가 얼마나 총리를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1%의 응답자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라고 답했다. 내년 9월 이후에도 정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응답자는 42%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