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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함께 맞아요” 獨 상공에 펼쳐진 대형 주사기

입력 | 2020-12-28 17:42:00

조종사 새미 크라이머가 독일 상공에 그린 대형 주사기. 트위터(@FlightRadar24) 갈무리


독일의 한 비행기 조종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하늘에 ‘거대한 주사기’를 그렸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마추어 조종사인 새미 크라이머(20·남)는 지난 23일 경항공기로 독일 남부에서 이륙해 주사기 모양의 경로로 약 200km를 비행한 뒤 1시간여 만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실시간 항공기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사이트(FlightRadar24.com)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크라이머의 주사기는 길이가 약 70km에 달하며 주삿바늘 끝에 백신 방울이 맺힌 것까지 섬세하게 표현돼있다.

크라이머는 “여전히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내 행동으로 그들이 백신에 대해 생각하고, 접종하도록 독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공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비행이 (백신 접종 시작에 대한) 기쁨의 표시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에서는 26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달 들어 하루 최대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자 유럽연합(EU)이 정한 백신 접종 개시일(27일)보다 하루 앞서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달 말까지 130만 명분의 백신을 지역 보건당국에 배포하고, 1월부터는 매주 70만 명분의 백신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