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안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 1차 구두소견 '간경화에 의한 합병증으로 보인다' "기숙사문제, 노동환경 문제 등 복합적으로 작용"
경기 포천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캄보디아 여성과 관련, 이주노동자 단체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사망한 채 발견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은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농장의 농장주가 기숙사로 제공한 것으로 비닐하우스 안에 조립식 판넬을 세워 마련된 임시건물이었다”며 “동료 노동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 전날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난방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은 영하 18도의 한파 속에서 난방도 되지 않는 숙소에서 혼자 잠을 청하다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책위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농장 운영에 불법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조악한 임시건축물이 숙소로 사용되는걸 알면서도 묵인해 온 고용허가제 담당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들의 책임도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 ▲고인의 유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책 ▲철저한 재발방지책 마련 ▲불법 임시건축물 기숙사 사용 전면 금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캄보디아 여성 A씨는 포천지역 기온이 영하 16.1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20일 난방장치가 고장난 일동면의 한 비닐하우스 안 샌드위치 판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농장에서 함께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5명은 숙소의 난방기가 고장 나 인근 근로자의 숙소에서 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천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이주노동자를 언급하며 이주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