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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몽유도원도, 전통무용과 만나다

입력 | 2020-12-28 16:29:00


첨단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조선시대 거장의 명화(名畵)와 춤이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공연이 펼쳐진다.

(사)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회장 남상민)은 31일 안견, 정선, 김홍도 등 조선시대 3대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해 재탄생한 디지털아트와 춤의 콜래버레이션 공연 ‘화첩기행(畵帖紀行), 춘천이 담다’을 공개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춘천시 후원으로 비대면 ‘언택트’ 행사로 진행됐으며, 연말연시에 집콕해야 하는 이들에게 안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공연에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3대 화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조선 산수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정선의 사직노송도, 김홍도의 소림모정도가 디지털로 재탄생해 관람객을 찾아간다.

디지털로 재탄생한 거장의 작품들은 도슨트가 관객에게 설명할 내용들을 3D, AI, AR, VR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명화로 제작,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들이 원화보다도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명화가 상영되는 대형LED의 앞 무대에서는 작품의 콘셉트에 따라 현대무용, 팝핀, 고전무용이 펼쳐진다. 소림모장도는 현대무용과 함께 어우러지며, 사직노송도는 팝핀, 그리고 몽유도원도는 고전무용과 각각 어우러진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각 작품별로 디지털 명화와 춤에 대한 관람 포인트를 설명해 주고, 관람객이 궁금할만한 점에 대한 해결도 곁들여져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공연에 등장하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에 유출돼 텐리대학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김홍도의 소림모정도는 미국의 LACMA에 소장중인 유출 문화재다. 공연을 기획한 (사)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디지털 귀향’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 3대 거장의 디지털명화 작품과 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공연은 31일부터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홈페이지(www.hedico.kr)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남상민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에 대한 디지털 복원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 가는 것은 물론, 디지털명화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여 대한민국의 신한류를 이끌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