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 검사때 음성 받았던 1689명 3차 전수검사하자 또 무더기 양성
당국 “확진자 치료센터 추가 지정”
‘무증상 경증’ 확진 수용자 345명… 경찰 호위속 청송 도착, 독방 수용
주민들 일부 항의속 “대승적 수용”… ‘교정직원-의료진 응원’ 현수막도

“청송으로” 방역복 입고 운전… “오지마” 도로위 1인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345명을 태운 호송버스가 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한 주민이 확진 수용자 이송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교도소 앞 도로에 누워 있다 경찰에 제지됐다. 청송=뉴스1·뉴시스
○ 1, 2차 조사 때 음성 나온 수용자들 대거 확진
법무부에 따르면 27일 기존에 확진 판정을 받았던 수용자를 제외한 1689명에 대해 3차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233명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1차 검사에서 187명(직원 2명 포함), 23일 2차 검사 300명(직원 2명 포함)에 이어 3차 검사에서도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다. 이번에 확진된 수용자들이 1, 2차 전수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대부분이 일반 수용실에서 생활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나머지 1456명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올 가능성이 있다.
거대한 아파트 형태의 동부구치소는 ‘3밀(밀접 밀집 밀폐)’ 구조로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 25일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한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축 건물이라 공조에 의한 층간 확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확진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해 수용밀도를 낮춰야 빠른 종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확진 수용자 이송 과정서 큰 충돌 없어
28일 서울동부구치소는 무증상·경증 확진 수용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교로 이송했다. 이날 오전 9시경부터 확진 수용자들을 태운 이송 버스 17대가 차례로 출발했다. 이송 과정에서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호송차량을 운전하는 교정본부 직원들은 전신 방역복을 착용했으며 수용자들에게는 KF94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이 지급됐다. 또 차량 난방장치 가동 시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어 히터를 끄고 탑승자들에게 개인용 온열 기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대로 출발한 5대가 이날 낮 12시 44분경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제2교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버스들이 순차적으로 도착해 경찰의 호위 속에 교도소 건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 진입로에 나와 있던 주민 5, 6명이 이송 버스를 향해 “이감에 반대한다” “왜 (여기로) 오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 주민이 “진입로 앞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지만 경찰이 제지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확진 수용자 이감 소식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날은 대체로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도소 진입로 일대에서는 주민단체인 진보면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이 ‘교정직원 여러분의 희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의료진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교정직원과 의료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교정본부 측에서 교정 근무자들이 근무 후 격리 기간 중 주왕산 산림조합연수원에 머물도록 조치했고 지역 업체의 생필품과 도시락을 이용하기로 약속해 주민들이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확진 수용자들은 경북북부2교로 이감돼 전원 독방에 수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