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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수장의 경고 “코로나 최악 상황 아직 안 왔다”

입력 | 2020-12-29 03:00:00

파우치 “연말연시 확산 가능성 커”
美 이달 6만3000명 숨져 최고치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의 겨울 등 계절성 요인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치솟고 있다. 곳곳에서 병상 부족 등 의료 붕괴 조짐이 나타나면서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은 27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거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전체의 70∼85%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데 빨라야 내년 3월 말 혹은 4월 초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서는 12월 한 달간 누적 사망자가 6만3000명으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사망자(3만6964명)와 비교해도 1.7배에 이른다. 2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950만 명, 34만 명을 돌파했다.

미 50개 주 중 인구와 확진자가 모두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부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이 포화 상태여서 산소호흡기 치료 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영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27일 런던에서는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가 병상 부족으로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구급차에서 병상 배정을 받고 이동하는 데만 평균 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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